고전

사마천의 자객열전(刺客列傳) 형가(荊軻)8

쥐눈이 2022. 12. 7. 10:08

얼마 있다가 형가(荊軻)이는 나라의 존망이 달린 중대사라 신이 둔하고 뒤떨어져서 사명을 맡기에 부족하지나 않나 두렵습니다.” 하니 태자가 형가 쪽으로 나아가며 머리를 조아리어 사양하지 말기를 간곡히 청하였고 그런 뒤에야 허락하였다. 이에 형가(荊軻)를 존숭 하여 상경(上卿) 자리에 앉히고 가장 좋은 집에서 쉬게 하였다. 태자가 날마다 그 집에 와서 소, , 돼지로 떡 벌어진 음식상을 이바지하고 특별한 물건들을 사이사이에 진상하고 거마와 미녀들을 형가(荊軻) 욕심대로 한껏 가지게 하여 그 마음에 맞추어 따랐다.

久之荊軻曰此國之大事也臣駑下恐不足任使太子前頓首固請毋讓然後許諾於是尊荊卿爲上卿舍上舍太子日造門下供太牢具異物間進車騎美女恣荊軻所欲以順適其意。【索隱】:燕丹子曰軻與太子遊東宮池軻拾瓦投鼁太子捧金丸進之又共乘千里馬軻曰千里馬肝美即殺馬進肝太子與樊將軍置酒於華陽台出美人能鼓琴軻曰好手也斷以玉盤盛之軻曰太子遇軻甚厚’”是也

다시 시간이 흘러, 형가(荊軻)가 여전히 일을 실행할 뜻이 있지 않았다. ()의 장군 왕전(王剪)이 조(趙)나라를 깨뜨리고 조왕(趙王)을 포로로 잡고 그 땅을 죄다 거두어들이고 군사를 북으로 진격시켜 땅을 경략하며 연의 남쪽 경계에까지 이르렀다. 태자 단()이 크게 두려워 마침내 형가에게 청하여 진나라 군대가 아침이나 저녁으로 역수(易水)를 건넌다면 비록 그대를 오래도록 모시려 하더라도 어찌 그럴 수 있겠습니까!” 하였다. 형가가 태자의 말이 아니더라도 신도 알현하기를 바랐습니다. 이제 일을 실행한다 해도 진()이 신용할만한 것이 없다면 진왕(秦王)을 친견하지 못할 것입니다. 저 번() 장군은 진왕(秦王)이 금 천근(千斤)을 현상금으로 걸었고 읍()은 만가(萬家)입니다. 만약 번 장군의 머리와 비옥하기로 소문난 연() 독항(督亢:지금의 발해만 근방)의 지도를 가져서 진왕에게 바친다면 진왕은 반드시 기뻐하며 신을 만날 것이고 이렇게 되면 신은 보복할 기회가 있게 됩니다.” 하였다. 태자가 번 장군은 처지가 매우 곤란하여 저에게 몸을 맡겨 왔고 제가 차마 내 사사로움 때문에 그런 훌륭한 사람의 마음을 다치게 할 수 없었습니다. 그대는 부디 다시 생각해 주십시오!” 하고 답하였다.

久之,荊軻未有行意。秦將王翦破趙,虜趙王,盡收入其地,進兵北略地至燕南界。太子丹恐懼,乃請荊軻曰:“秦兵旦暮渡易水,則雖欲長侍足下,豈可得哉!”荊軻曰:“微太子言,臣原謁之。今行而毋信,則秦未可親也。夫樊將軍,秦王購之金千斤,邑萬家。誠得樊將軍首與燕督亢之地圖,【集解】:徐廣曰:“方城縣有督亢亭。”駰案:劉向別錄曰“督亢,膏腴之地”。【索隱】:地理志廣陽國有薊縣。司馬彪郡國志曰“方城有督亢亭”。【正義】:督亢坡在幽州範陽縣東南十里。今固安縣南有督亢陌,幽州南界。奉獻秦王,秦王必說見臣,臣乃得有以報。”太子曰:“樊將軍窮困來歸丹,丹不忍以己之私而傷長者之意,原足下更慮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