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역사(繹史) 마숙(馬驌)

쥐눈이 2023. 2. 15. 10:43

1권 개벽 원시(開闢原始) 1-4

회남자(淮南子) : 하늘이 무너져 아직 모습을 갖추지 못하여 뿌옇게 뒤섞이고 두루뭉술 엇섞이니, 그래서 대소(大昭)라고 한다. ()는 텅 비어 광대한 데에서 비롯되고 텅 비어 광대한 것은 우주를 낳고 우주는 기()를 낳는다. ()는 묵직이 안정됨이 있다. 가볍고 맑으면(清妙) 티끌이 휘날리는 듯하여 하늘이 되고, 무겁고 탁하면(重濁) 엉겨 붙고 모여들어서 땅이 된다. 가볍고 맑은 것은 모여서 집중되기 쉽고 무겁고 탁한 것은 엉겨서 굳어지기가 어렵다. 그래서 하늘이 먼저 이루어지고서 땅이 뒤에 정해졌다.

淮南子 : 天墜未形, 馮馮翼翼, 洞洞灟灟, 故曰大昭. 道始于虚霩, 虚霩生宇宙, 宇宙生氣. 氣有漢垠. 清陽者薄靡而為天, 重濁者凝滯而為地. 清妙之合専易, 重濁之凝竭(凝結), 故天先成而地後定.

천지에 모여진 정기(精氣)는 음양(隂陽)이 되고 음양의 집중된 정기(精氣)는 사계절이 된다. 사계절의 흩어진 정기(精氣)는 만물이 된다. ()의 찬 기운이 쌓여 물()이 되고 수기(水氣)의 정기(精氣)는 달()이 되었다. 해와 달의 지나침이 정기(精氣)가 되고, 이것이 별(星辰)이 되었다. 하늘이 해며 달이며 별들을 받아들이고 땅은 큰 물이며 먼지며 티끌을 받아들인다.

天地之襲()精為隂陽, 隂陽之專精為四時, 四時之散精為萬物. 積陽之熱氣生火, 火氣之精者為日. 積隂之寒氣為水, 水氣之精者為月. 日月之淫為精者為星辰. 天受日月星辰, 地受水潦塵埃.

*빙빙익익(馮馮翼翼) 동동촉촉(洞洞灟灟): 1. 혼돈의 모습. 고유는 빙익(馮翼)이나 동촉(洞灟)은 형체가 없는 모습이다.”라고 풀이하였다. 高誘 注馮翼洞灟無形之貌.” 2. 그득하니 많은 모습. 다른 책에서 안사고는 빙빙(馮馮)을 그득 찬 것이고 익익(翼翼)은 많은 모습이다.”라고 풀이하였다. 顏師古 注馮馮盛滿也翼翼眾貌也.”

*허확(虚霩) : 우주가 생겨나기 이전의 광활한 상태라고 한다. 은 클 확()과 통한다.

*회남홍렬해(淮南鴻烈解) : ()는 사방 위아래, 즉 공간이다. ()는 지난 옛날과 오는 지금, 즉 시간이다. 장차 천지의 모습을 이루는 것이다. 한은(漢垠)은 묵직이 안정된 모습이다. 박미(薄靡)란 마치 티끌이 휘날리는 모습이다. ()은 모을 합()이다. ()은 기()이다.

淮南鴻烈解 : , 四方上下也. , 往古来今也. 成天地之貌也. 漢垠, 重安之貌也. 薄靡者, 若埃飛揚之貌. 天地之襲精為陰陽, , 合也. , 氣也.

*淸妙(清玅) : 輕淸 : 가볍고 맑은 것이니 천체(天体)를 가리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