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역사(繹史)

쥐눈이 2023. 3. 15. 10:02

황왕(皇王)에 대한 이설(異說) 2-3

풍속통(風俗通) : ()이란 하늘이니 하늘은 말을 하지 않아도 사계절이 그에 의해 운행이 되고 만물이 생겨난다. 삼황(三皇)이 옷자락을 드리우고 손을 공순히 모으고 어떤 사업이든 억지로 함이 없었으니 어떤 말을 하면 사람들이 어기지 않았고, 도덕으로 깊고 담백하여 황천(皇天)과 비슷한 점이 있었기에 황()이라고 일컫는다. ()이란 치우치지 않음이요 빛이요 큼이다. 그 어떤 큰 것을 머금고 치우침 없는 중도를 딛고서 음()을 열어젖히고 양()의 굳셈을 펼쳐서 위로 황극(皇極, 치국의 정법)을 지녀, 그의 시행이 빛처럼 밝아 하늘을 가리키며 땅에다 그림을 그려 설명하고 신묘한 변화와 남몰래 소통하니 부시고 부시게 성대한 아름다움은 이루다 헤아릴 수가 없다. 하늘이 오제(五帝)를 세워서 도우미()로 삼으니, 사계절에 따른 생명 살이를 베풀고 법도에 따라 분명히 살펴서 봄과 여름에 축하의 상을 내리고 가을과 겨울에 형벌을 내렸다. ()란 덕()을 사용하고 형벌을 시행하여서 하늘을 법 삼아 본뜨니, 천도를 잘 실행하여 사람을 쓰고 내침을 신중하고 세밀하게 한다는 말이다.

風俗通 : 皇者, . 天不言, 四時行焉, 百物生焉. 三皇垂拱無為, 設言而民不違, 道徳玄泊, 有似皇天, 故稱曰皇. 皇者中也, 光也, 宏也. 含宏履中, 開隂布剛, 上含皇極, 其施光明, 指天畫地, 神化潛通, 煌煌盛羙, 不可勝量. 天立五帝以為相, 四時施生, 法度明察, 春夏慶賞, 秋冬刑罰. 帝者, 任徳設刑, 以則象之, 言其能行天道, 舉錯審諦.

*임덕설형(任徳設刑) : 한서 예악지(漢書·禮樂志)()은 덕()이 되고 음()은 형()이 된다. 하늘이 양()을 시켜 늘 여름철(大夏)을 지내게 하여 만물을 낳고 보살펴 키우며 잘 자라게끔 정성껏 기르는 일에 힘쓰게 한다. ()을 시켜 늘 겨울철(大冬)을 지내게 하여 텅 비고 쓸모없는 곳에 머물게 하니, 이것으로써 덕에 맡기지 형벌에 맡기지 않음을 알게 되는 것이다. 하늘은 위로 양()이 나와서 퍼지게 하여 한 해의 일을 주도하게 하고 아래로 음()을 시켜서 때때로 나와서 양()을 돕게 하니, ()은 음()의 도움을 받지 못하면 또한 홀로 한 해의 일을 완성할 수 없다.” 하였다. 논형(論衡)나라를 다스린다는 것은 자기 몸을 다스리는 것과 같다. 자기 한 몸을 다스릴 때 은덕의 실천을 줄이고 상처와 해를 끼치는 행동이 많게 되면 가까운 사람과 벗들이 멀리하고 관계를 끊으며 치욕이 몸에 이른다. 자기 몸을 다스리는 일을 미루어 나아가서 거기에다 나라를 다스린다면 나라를 다스리는 도는 마땅히 덕에 맡기는 것이다.” 하였다. 任徳設刑 : 漢書·禮樂志: 「陽爲德,陰爲刑。天使陽常居大夏,而以生育長養爲事;陰常居大冬,而積於空虛不用之處,以此見天之任德不任刑也。天使陽出布施於上而主歲功, 使陰入伏於下而時出佐陽; 陽不得陰之助, 亦不能獨成歲.」 漢、王充《論衡·非韓》:「治國猶治身也。治一身,省恩德之行,多傷害之操,則交黨疏絕,恥辱至身。推治身以況治國,治國之道,當任德也。」

춘추번로(春秋繁露) : 덕이 천지에 두루 찬 사람을 황제(皇帝)라고 일컫는다. 하늘이 도와 그를 자식으로 삼으니 천자(天子)라고 호칭한다.

春秋繁露 : 徳備天地者, 稱皇帝. 天祐而子之, 號稱天子.

독단(獨斷) : 천왕(天王)은 나라 안 사람들이 일컫는 바, 천하가 돌아가는 사람이다. 그러므로 천왕(天王)이라 일컫는다. 천자(天子)는 이민족들이 일컫는바, 하늘을 아버지로 여기고 땅을 어머니로 여기기에 천자라고 일컫는다.

獨斷 : 天王, 諸夏之所稱, 天下之所歸往, 故稱天王. 天子, 夷狄之所稱, 父天母地, 故稱天子.

백호통(白虎通) : 더러 천자라 일컫고 더러 제왕이라 일컫는 것은 어째서인가? 위로 연결되면 천자라 칭하니 작위로서 하늘을 섬김을 말하고 아래와 연결되어 제왕이라 일컬으면 천하의 지극한 존엄을 가리키는 호를 얻어서 신하를 호령하는 것이다.

白虎通 : 或稱天子,或稱帝王何? 以為接上稱天子, 明以爵事天也, 接下稱帝王者, 得號天下至尊之稱 以號令臣下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