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진(秦)나라에 당도하였다. 천금의 값어치가 있는 폐물들을 가져가서 진왕(秦王)이 총애하는 신하 중에 서자(庶子) 몽가(蒙嘉)에게 톡톡히 넘겨주었다. 가(嘉)가 일행을 위해 진왕에게 먼저 말을 넣어 “연왕(燕王)이 대왕의 위엄에 참으로 벌벌 두려워하니 감히 군대를 동원하여 우리 군리(軍吏)들을 막아서지 못하기는커녕 연나라를 들어 대왕을 충성스럽게 모시는 신하가 되어 제후의 줄에 끼어 군현(郡縣)처럼 공직(貢職:토산품과 군에 관련된 것)을 대주어 선왕의 종묘(宗廟)를 받들어 지킬 수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두려워서 스스로 감히 말씀을 사뢰지 못하고 모질게 번오기(樊於期)의 머리를 잘라서 연(燕)의 독항(督亢) 지도를 바칠 때를 기다려 상자에 봉인하고 연왕(燕王)이 조정에서 절을 올리고 배웅하며 사자들로 해서 이를 대왕께 아뢰도록 하였으니 대왕께서 명만 내리시면 됩니다.” 진왕이 듣고 크게 기뻐하여 마침내 조복을 차려입고 최고의 예의를 차리어 함양 궁에서 연나라 사자들을 뵈었다.
*정의(正義) : 삼보황도(三輔黃圖)에서 말하였다. “진시황이 천하를 손아귀에 넣고 함양에 도읍을 하였는데 북쪽 구릉을 발판으로 궁전을 지으니 자궁(紫宮)은 제궁(帝宮 : 천궁)으로 상징되고 위수(渭水)가 도읍지와 연결되어서 천한(天漢:미리내)으로 상징되고 횡교(橫橋)는 남쪽을 뻗어 물을 지나 남쪽에 닿으니 견우를 본받은 것이다.” 남도(南度)는 물을 건너 남쪽으로 가는 것이라고 한다.
遂至秦,持千金之資幣物,厚遺秦王寵臣中庶子蒙嘉。嘉爲先言於秦王曰:“燕王誠振怖大王之威,不敢舉兵以逆軍吏,原舉國爲內臣,比諸侯之列,給貢職如郡縣,而得奉守先王之宗廟。恐懼不敢自陳,謹斬樊於期之頭,及獻燕督亢之地圖,函封,燕王拜送於庭,使使以聞大王,唯大王命之。”秦王聞之,大喜,乃朝服,設九賓,【正義】:劉云:“設文物大備,即謂九賓,不得以周禮九賓義爲釋。”見燕使者鹹陽宮。【正義】:三輔黃圖云:“秦始兼天下,都鹹陽,因北陵營宮殿,則紫宮象帝宮,渭水貫都以象天漢,橫橋南度以法牽牛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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