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천로(天老)와 다섯 성자를 두어서 정치와 교화를 돕게 하였다. 제(帝)가 복희씨(伏羲氏)의 괘상(卦象)을 취하여 이를 본받고 생활에 적용하였다. 신농(神農)이 기존 팔괘(八卦)를 거듭한 육십사 괘의 의미에 근거하여 제(帝)가 드디어 팔괘의 이론을 만들었으니 이를 팔색(八索)이라고 하고 그 팔괘를 거듭한(重卦) 의미를 찾은 것이다. 당시 신하 조호(曹胡)가 조정에서 입을 웃옷을 만들었고 신하 백여(伯餘)가 치마옷을 만들었고 신하 오칙(於則)이 신발을 만들었고 황제가 이에 관면(冠冕)을 제작하여 이제야 털과 가죽제품의 폐단을 대체하였으니 이른바 ‘황제가 조정에서 갖춘 옷을 드리우니 천하가 다스려졌다’라는 것이다. 이어 존비(尊卑)를 나누니 이제 남녀는 지내는 곳을 달리하여 지내고 건곤(乾坤)을 법 삼아 천존지비(天尊地卑)의 의미를 취하였다. 황제가 떠다니는 잎사귀를 보고서 배(舟)라는 물건을 떠올리자마자 공고(共鼓)와 화적(化狄) 두 신하가 생겨 배와 노를 만들어냈으니 ‘‘나무속을 파내어 배를 만들고 나무를 깎아 노를 만들다’라는 말이 이를 두고 한 말이다. 대개 이러한 사업들은 주역의 ‘환괘(渙卦)’를 취하였다. 환(渙)은 흩어짐이니 물(物)이 크게 소통하는 것이고 이 결과로 소통하지 못하는 경우 서로 건널 수 있게 하는 것이다. 황제는 또한 민망초의 움직임을 살피고서 수레를 만들었다.
*공안국(孔安國)은 상서서(尚書序)에서 “팔괘(八卦)의 이론을 팔색(八索)이라고 하니, 색(索)은 그 의미를 찾는 것이다.” 하였다.
*蓬:봉초(蓬草), 민망초라고 하는데 그 꽃은 바람이 불면 날리는 것이 마치 바퀴가 구르는 모습과 같다.
乃有天老、五聖以佐理化。帝取伏羲氏之卦象,法而用之。據神農所重六十四卦之義,帝乃作八卦之說,謂之八索,求其重卦之義也。時有臣曹胡造衣,臣伯餘造裳,臣於則造履,帝因之作冠冕,始代毛革之弊,所謂黃帝垂衣裳而天下理。因以別尊卑,今男女異處而居,取法乾坤天尊地卑之義。帝見浮葉方為舟,即有共鼓、化狄二臣作舟楫,所謂刳木為舟,剡木為楫也。蓋取諸渙。渙,散也,物大通也,所以濟不通也。帝又觀轉蓬之象以作車。[渙:指《易》之《渙卦》。蓬:蓬草,其花風吹而飄,如輪旋轉。]
당시 신령한 말이 택중(澤中)에서 태어나 이름을 택마(澤馬)라고 하였는데 ‘길한 빛(吉光)’이라고도 하고 ‘길한 재주’라고도 한다. 대봉국(大封國)에서 나온다. 문마(文馬)는 몸이 희고 갈기는 붉어 사람이 탈 수 있는 수명이 천 년이어서 성인(聖人)이 정치를 해야만 응답하여 세상에 나온다. 또한 등광(騰黃)이라는 들짐승이 있는데 그 빛깔이 누렇고 꼴은 여우와 같아 등에 난 뿔 두 개와 용처럼 날개가 있다. 일본국(日本國)에서 나오고 사람이 탈 수 있는 수명이 이천 년이다. 황제가 이를 타게 되어 마침내 온 세상을 두루 다닐 수 있었다. 바로 날개 여덟의 용이 세상을 떠다닌다는 말이 이것이다. 그러므로 옮겨 다니고 가고 옴에 일정함이 없었다.
*吉良 : 길량(吉良)은 산해경(山海經)에 ‘吉量’이라는 명마가 나오는데 量에 재주라는 뜻이 있어서 ‘良’을 ‘재주’로 풀이해 보았다.
*대봉국(大封國)은 호주(毫州) 동쪽 왼편에 있는 나라이다. 등황(騰黃)은 또한 승황(乘黃), 비황(飛黃), 고황(古黃), 취황(翠黃)이라고도 한다.
*역마(澤馬)는 길량(吉良)이라고도 한다. 산해경(山海經)에 “대봉국(大封國, 견융)에 문마(文馬)가 있는데,몸에 흰털이 나고 갈기는 붉어 길량이라고 하는데 사람이 이 말을 타는 수명이 천 년이다.
*길황(吉黃)은 고황(古黃)이라고도 한다. 주서(周書》에서 견융의 말은 붉은 갈기에 몸이 희고 눈은 누런 금덩이 같으니 문(𩢌)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길황을 탄 것은 성왕(成王) 시절에 견융이 와서 바치면서이다. 어떤 이는 “문왕(文王) 시절에 이 말을 바쳤다” 한다.
時有神馬出生澤中,因名澤馬,一曰吉光,一曰吉良,出大封國。文馬縞身朱鬃,乘之壽千歲,以聖人為政,應而出。又有騰黃之獸,其色黃,狀如狐,背上有兩角,龍翼,出日本國,壽二千歲。黃帝得而乘之,遂周游六合,所謂八翼之龍遊天下也。故遷徒往來無常。[大封國:毫州東左國。騰黃:又稱乘黃、飛黃、古黃、翠黃。壽二千歲:依上文,意為人乘之壽二千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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