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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리 고개

세쌍동이별(삼태성 三胎.台星) -연변의 견우직녀 중에서

by 쥐눈이 2023. 4. 6.

2. 세스승을 찾아가다

어떤 사람은 아마도 하늘에 있는 개가 태양을 삼켜 버렸지만 곧 토해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기다려도 하늘의 개는 태양을 토해내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은 더욱더 어리둥절해졌습니다. 태양이 정말 하늘의 개에게 먹혀 버렸다면 개는 뜨거워서라도 곧바로 태양을 토해내지 않을 수 없었을 텐데 말입니다. “벌써 며칠이 지났건만 아직도 태양이 보이지 않는데......, 설마 큰 재앙이 닥쳐 오는 것은 아니겠지?” 마을 사람들은 한결같이 걱정과 공포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나뭇잎은 조금도 움직일 줄을 몰랐고 새들도 소리를 죽였습니다. 그러는 가운데서도 사나운 짐승들은 오히려 더 미쳐 날뛰며 마을에 내려와 가축을 잡아먹었으나 사람들은 모두 겁에 질려 집 밖으로 나갈 엄두조차 내지 못했습니다.

일이 이렇게 되자 삼형제의 어머니는 아들들을 무릎 가까이 불러 모으더니 일러 말했습니다.

전에 내가 너희들을 밖으로 내 보냈던 것은 너희들로 하여금 재능을 배워 쓸모있는 사람이 되게 하기 위함이었다. 이제 사람들이 이처럼 큰 재난을 당하고 있는데도 너희들은 어찌 내 가까이서 움직일 줄을 모르느냐? 태양이 사라져 곡식이 자라지 못하고 산천이 제 모습을 잃고 있으니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갈 수 있겠느냐? 빨리 가서 태양을 찾아 오너라. 만에 하나라도 태양을 찾아 오지 못하면 다시 나를 보러 올 필요가 없느니라!”

삼형제는 입을 모아 알았습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어머니는 몸에 걸치고 있던 삼베 치마를 셋으로 갈라 세 아들에게 하나씩 주더니 그것을 두건삼아 머리에 단단히 동여매도록 하였습니다. 그런 다음 삼형제는 어머니에게 하직인사를 하고 집을 떠났습니다.

첫째는 아름다운 담요를 꺼내 앉더니 가볍게 한 번 두드려 구만리 허공으로 날아 올라 갔습니다. 그가 구석구석을 둘러 보았으나 태양의 그림자조차도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자 둘째와 셋째가 말했습니다.

먼저 우리들의 스승을 찾아 가르침을 받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리하여 삼형제는 각자의 스승을 모셔 왔습니다. 세 스승과 세 제자 등 모두 여섯 명이 함께 태양을 찾아 보았지만 그 역시 헛일이 되고 말았습니다. 도대체 태양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