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쌍동이, 태양을 지키는 별이 되다
세 형제와 세 스승이 승리를 거두고 마을에 돌아 오자 동네사람들은 힘껏 북을 두르리며 이들을 맞이하였습니다. 밝은 태양이 온누리의 풀과 나무 그리고 마을의 곳곳을 비춰 주고 있었습니다. 어머니는 세 아들을 얼싸안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세 형제는 말했습니다.
“어머님. 이제 저희들은 다시 밭을 갈고 베를 짜 어머니를 봉양하면서 행복하게 살겠습니다.”
기쁨의 눈물이 어머니의 눈가에 흘러냈습니다. 어머니는 세 아들을 쓰다듬으면서 물었습니다.
“얘들아, 수컷은 너희들에 의해 죽었다만 연못 속으로 도망친 암컷은 어찌 되었느냐? 죽었느냐, 살았느냐?”
어머니의 이 말에 둘째가 왼쪽 눈을 감고 연못 속을 들여다보더니 말했습니다.
“암컷이 연못 안에서 기어 다니고 있어요. 아직 죽지 않았습니다.”
세 스승이 말했습니다.
“이 괴물은 흉악하기 이를 데 없으나 화살 한 대로는 죽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자 어머니는 놀라 말했습니다.
“일이 그러한 즉, 만약 그 암컷이 언제든 그 상처가 아물어 다시 하늘로 올라가 태양을 삼켜 버린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어머니의 말씀을 들은 세 형제는 서로 얼굴만 마주 쳐다볼 뿐 대답할 바를 찾지 못했습니다. 그러자 어머니는 길게 한숨을 내쉬며 말씀하셨습니다.
“얘들아, 너희들은 나를 걱정할 필요가 없느니라. 나는 동네분들과 서로 도우며 지낼 것이다. 동네분들이 나를 보살펴 주실 것인 즉 오늘부터 너희 세사람은 하늘로 올라가서 영원히 태양을 보호하여라.”
세 스승과 마을 사람들은 어머니의 이 말에 모두 감동하여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이 어머니는 세상에 둘도 없는 어머니이며, 그의 아들들 또한 세상에서 보기 드문 아들들이다.”
세 형제는 어머니와 스승 그리고 동네사람들과 헤어져 칠흑과 같은 밤하늘로 날아 갔습니다. 사람들이 흑룡담가에 서서 하늘을 바라본 즉 밤하늘을 가로지른 은하수 옆에 세 개의 밝은 빛이 나타나더니 천천히 천천히 앞쪽으로 움직이는 것이 보였습니다. 물을 필요도 없이 세쌍동이 형제가 어머니의 분부에 따라 태양을 지키기 위해 은하수 주위를 맴돌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것을 “세쌍동이 별”이라고 불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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