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리 고개16 압록강의 유래 옛날에도 옛날, 압록강은 물이 몹시 흐렸다고 한다. 하여 강을 건너다니던 말들까지도 은근히 트집을 잡는 강이라 하여 그 이름이 마자수(馬訾水)라고 불리우기까지 할 때에 생긴 일이다. 한 어미 젖줄기를 물고 태여나서도 서로 오래 동안 만나지 못한 두만강신은 이웃인 송화강 신을 청하여 형제 사이의 회포를 풀려고 생각하였다. 청첩을 받은 송화강 신은 인제 구름마차를 타고 달려왔다. 그런데 아무리 해도 마자수신이 보이지 않자 송화강 신이 의아쩍어하며 두만강 신에게 따져물었다.... 《뭐, 물이 흐려져 그러신다구? 본래 대범하기가 그지없는 형님이셨는데.》 사실 그랬다. 백두산에서 발원해서 도도한 푸른 물줄기로 몇천 리 동북대평원을 살찌우는 송화강 신이였건만 그는 좀체로 내색을 내지 않고 마자수 신을 깍듯이 형님으.. 2023. 8. 7. ○두만강의 유래 (도망강) 팔백 살이나 산 천지 용왕은 늙어서 왕위를 아들한테 물려줘야 하겠는데 용맹하기 그지없는 오형제 중에 구경 누구에게 물려줘야 할지 용단이 서지 않았다. 맏아들한테 물려 주자니 그 아래 동생들이 말을 들을 것 같지 않고, 막내한테 물려주자니 형들이 가만있지 않을거고 그 어간의 둘째, 셋째, 넷째한테 물려주자니 맏이와 막내가 불복할 건 번연한 일이라 용왕은 고심한 끝에 한가지 방법을 생각해냈다. 용왕은 우선 큰아들을 불러놓고 말했다. 《얘야, 이 천지에 해마다 물이 넘쳐나 온 땅에 재난을 들씌우는 걸 너도 알렷다. 허니 너는 재간을 피워 물이 흐르게끔 물곬을 틔워 보거라.》 맏이는 신심 가득히 대답하고 용궁에서 물러나왔다. 그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우선 달문을 뚫어 폭포를 만든 뒤 북쪽으로 뻗어간 산발을 따라.. 2023. 6. 8. 고시레 – 전라북도 설화 중에서(한국 종합민속 보고서 1969년) 1 고시레 농사꾼이나 사람들이 들이나 산에 나가서 음식을 먹을 때, 먼저 음식을 쪼금 공중으로 내 던지면서 고시레 하고 나서 먹는데, 이것은 옛날에 고신씨(高辛氏)라는 농사 짓기를 가르치고 조도 하던 신으 공로를 생각하고 그 신을 위하스라고 이런 풍습이 생겼다고 한다. -1969년 8월 10일 무주군(茂朱郡) 무풍면(茂豐面) 현내리(縣內里) 하천수(河千秀 66세) 2 고시레 옛날 고씨네가 득세해가지고 사람들을 이리저리 괴롭혔는디 이 사람한티 밥이며 먹을 것을 갖다 바치면 가만히 있었다. 그리서 고시레란 말은 고씨네를 달래다는 뜻에서 생긴 말이라고 한다. -1969년 8월 10일 무주군(茂朱郡) 무풍면(茂豐面) 현내리(縣內里) 하팔원(河八元 50세) 3 고시레 옛날에 만경(萬頃) 땅에 고씨라는 사람이 살었.. 2023. 5. 5. 한국의 탄생 - 전라남도 설화에서(한국 민속 종합 보고서 1969년) 아주 옛날에 거인이 있었는데 배가 고파 헤매이던 중 한국의 곡창(호남평야인 듯)에 와서 후대를 받아 배 불리 먹게 되었다. 오랜만에 배가 부르니 생기가 나서 춤을 춘 것이 해를 가리게 되어 농사에 지장을 가져오게 되었다. 이에 화가 난 농군들이 거인을 내쫓았다. 거인이 눈물을 흘리며 북쪽으로 가던 중 다시 배가 고파져서 돌 나무 등을 먹으니, 다시 배앓이가 나서 먹은 것을 토해 버렸다. 이 토적이 백두산이 되었고 양쪽에서 흘린 눈물이 압록강, 두만강이 되었으며 설사가 나서 흘러 내린 것이 태백산맥을 이루었고, 대변의 한 덩어리가 튀어 제주도가 생겼으며 휴-하고 한숨 내쉰 것이 만주벌판을 이루었다. “마음이 착한 위의 거인이 후대한 농민들에게 보답코자 토적(吐積)인 백두산상에 서서 거름이라도 해 줘야겠다는.. 2023. 5. 1. 이전 1 2 3 4 다음